공지사항
청약시장에서 초기 자금을 낮춘 신규 아파트들이 선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 계약 시 전체 분양가의 10% 계약금을 지불하던 것을 5%대로 대폭 낮추는 등 실수요자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분양·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약금 5%가 분양 시장의 규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사들이 급등한 공사비와 자재비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으로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이 커지자 계약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문턱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남사 힐스테이트
분양가가 6억원인 단지라면 계약을 할 때 10%인 6000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이를 5%로 줄이면 초기 납입금이 3000만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9억원 이상 등 분양가가 높을수록 줄어드는 금액도 커져 수천만원대 부담 경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주택 공급업체 입장에서도 실수요자들의 접근성 제고는 분양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은 계약 직후 입주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중도금 납부와 잔금 일정 등을 거쳐 수년 뒤에 입주하는 구조로 초기 계약금만 마련하면 비교적 여유 있게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실제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은 3개 블록 분양을 모두 계약금을 5%로 책정했고, 조기에 100% 계약을 끝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경기 용인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도 지난해 계약금 5% 혜택을 더해 조기에 전 세대 계약을 마쳤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효성중공업, 진흥기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계약금은 분양 가격의 5%로 책정했고,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 후 전매도 가능하다. 경기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가 계약금 5%(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에 전매제한 6개월(중도금대출 받기 전 전매가능)을 적용한다. 거주의무기간과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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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 중랑구 상봉동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의 경우 현재 전용 98·118㎡는 계약금을 5%로 적용하고, 계약금 1차분(5000만원)을 제외한 잔금은 30일 이내에 납부하도록 해 부담을 줄인 바 있다. 롯데건설이 분양한 경기 의정부에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은 계약금 중에서 2.5%는 대출알선을 통해 대출이자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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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하산동 일대에 시공하는 ‘한양립스 에듀포레’에서는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4대), 현관 중문 등에 대한 무상 시공 혜택도 지원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기존 10% 계약금은 사실상 ‘현금 여력’이 있는 계층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계약금이 낮아지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참여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입지가 좋은 곳이지만 가격 부담을 느껴 계약을 망설여 온 수요자들의 분양 시장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