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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중고화물차“초등학생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30분 내에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마약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공공이 나서야 합니다.” ‘마약 중독치료의 대부’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시 마약관리센터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 마약관리센터는 시립 은평병원 3층에 독립 공간을 확보해 전담병상 10개를 확보했다. 서울시가 마약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을 담당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약관리센터가 중심이 되고 구군별로 25개의 동행 의원을 지정해 치료의 접근성을 높였다. 집 근처에서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동행 의원이다. 서울시 마약관리센터가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지역의 25개 동행 의원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형식이다. 이들 의료기관과 연계된 곳이 재활센터(다르크)다. 마약을 끊기 위해 중독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해서 서로를 격려하는 생활 공간이 재활센터다.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남성 재활센터와 여성 재활센터를 각각 1개씩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마약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가 3곳에 설치돼 있지만 여성 중독자가 입소할 수 있는 재활센터는 전무한 상태다. 재활센터는 민관이 협력하는 형태가 이상적이다. 민간이 운영하고 관리감독은 공공에서 맡는 구조로 돌아가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마약류 사범들의 단속과 함께 이들에 대한 치료와 재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성남 센터장은 “중독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해서 단속만 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안된다. 마약 중독을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재범률을 낮출 수 있다. 마약관리센터가 치료와 재활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전국적인 성공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시보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병상을 운영하는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를 개설했다. 용인 경기도립정신병원에 있는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는 안정실 3병상과 일반 병상 10병상을 운영 중이다. 외래와 입원치료 모두 가능하다. 치료 종료 후에는 자조 모임(NA)을 운영해 단약 후 금단 증상으로 인한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마약류 의존자 회복을 위한 자조 모임은 마약퇴치운동본부가 각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도 마약 중독치료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마약 중독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중독자들이 치료받을 곳이 없어 무한정 대기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만은 막겠다는 취지다. 부산은 어떤가. 극동아시아 마약 시장에서 ‘화이트 트라이앵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오명을 안고 있는 도시지만 마약 중독자 치료와 재활을 위한 전문 병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부산의료원과 부산시립정신병원 두 곳을 치료보호기관으로 지정만 해놓았을 뿐 아무런 지원이 없다. 전문병동이나 독립 공간이 없는 상태로 중독치료를 위한 병상(부산의료원 2개, 부산시립정신병원 8개)만 형식적으로 지정돼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부산시립정신병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시설로는 마약 중독자 치료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일반 정신과 환자 치료도 힘든데 마약 중독자까지 맡을 여력이 없다. 마약관리센터와 같은 별도의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약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은 이제 공공이 나서야 한다. 수익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 민간 의료기관에선 제대로 마약 치료·재활시설을 운영하기 어렵다. 공공 의료기관들이 나서 안정적으로 중독치료와 재활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선민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은 “마약 중독자를 범죄자로 여겨 병원에서도 무서워 한다. 중독자들이 단약을 하고 재활을 통해 사회로 돌아가 봉사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서울시와 경기도처럼 부산에도 독립 공간과 중독 전문의를 갖춘 공공 마약관리센터를 개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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