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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겪는 끔찍한 고통 속에 이네스는 뭔지

넘무행 2025.03.12 05:01 조회 수 : 164

.그즈음 로렌조는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종교재판소는 대신 고야가 그린 로렌조의 초상화를 화형시킨다. 바야흐로 눈과 귀를 막는 억압과 음지의 폭력이 난무한 공포정치가 시작되지만 신성한 종교의 이름 앞에선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못한다. 부천웨딩홀종교재판소는 ‘신앙 테스트’라는 명목하에 예전 마녀사냥 재판을 재개한다. 심판관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을 일삼으며 “죄가 없다면 이 고통을 이겨낼 것이다”라며 읊조린다. 고문을 당하는 사람에게 자백은 시간문제다. 자백을 하면 재판에 넘겨지고 자백을 근거로 화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해져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하는 ‘재판소’는 존엄성을 훼손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파주웨딩박람회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아버지는 고야의 소개로 로렌조를 만나 수도원 재건을 위한 거액의 기부금까지 쾌척하며 딸을 살리려 처절하게 간청한다. 한데 로렌조는 “신앙이 견고하면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기에 거짓 자백은 못 한다”고 단호하게 답한다. 격분한 이네스의 아버지는 로렌조를 허공에 매달아 직접 고문한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로렌조는 종교재판소 강제 심문에 대한 고해 문서를 쓴다. 이는 이네스를 고문해 강제로 자백을 받았다고 시인한 셈이 된다. ‌ 로렌조도 이네스를 변호하려 하지만 종교재판소는 ‘무오류’의 신성한 기관이어야 했다. 오류를 절대 인정하지는 않는 종교재판소의 고위 성직자들은 이네스 아버지의 돈만 챙기고 간청은 묵살한다. 이후 로렌조가 이네스 아버지에게 써준 문서가 알려지면서 교회는 웃음거리가 되고, 로렌조 역시 종교재판소에 회부돼 화형을 선고받는다. 엄격한 이교도 화형을 주장한 로렌조 자신이 화형을 당하는 기막힌 현실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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