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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베리 효능“오래지 않아 미국 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어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예고한 대로 ‘관세포(砲)’를 쏘아 올리고 있다. 상대국의 ‘관세 보복’에는 “신경 안 쓴다”며 상호 관세를 꺼내 들었다. 상대국이 올린 관세만큼 해당 국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들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 25%(한 달 유예) 관세를 시작으로 중국산 제품 10%,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관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정치·외교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등 다목적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무역분쟁에 따른 동맹국과의 파열음은 물론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대가를 치를 거라는 경고음도 들린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은 제조 분야에선 완전 대체가 불가능한 소재 아닌가.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짐 팔리 CEO는 “캐나다·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고,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콜라 캔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대부분이 캐나다산이다. 알루미늄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이들은 미국 내 산업을 보호하고, 노동자의 일자리를 늘리려다가 자칫 기업의 비용을 늘리고 소비자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랬던가. 지나온 날을 돌이켜 보면 늘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전쟁의 신은 옥토에 씨를 뿌리고 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 誌) ‌ ‌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발발했다. 이보다 7년 8개월 앞서 ‘신동아’ 1932년 1월호는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의 만평을 소개했다. 이 만평은 사상 최악의 실업률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유럽을 또다시 전쟁의 도가니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처럼 유럽 각국이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되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고 볼 수 있다. ‌ 제2차 세계대전으로 당시 세계 인구(1940년 기준 23억 명)의 3%에 맞먹는 70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쟁으로 젊은 노동력이 많이 준 데다, 1929년 미국발(發) 경제대공황의 후폭풍이 몰려오면서 유럽 각국의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1931년 한 해에만 영국 250만 명, 프랑스 30만 명, 독일 6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세계 식민지에서 수탈한 이권으로 부를 누리던 유럽 강대국들의 경제구조는 이러한 경제적 위기를 버텨낼 수 없었다. ‌ 텅 빈 지갑 앞에서 유럽은 공멸의 경쟁을 이어갔고, 그 틈에서 전쟁의 씨앗은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 ‌ 제2차 세계대전 발발 7~8년 전에 ‘신동아’가 이러한 만평을 제작한 것은 어쩌면 1931년 9월 18일 일본이 일으킨 만주사변 영향일 수도 있겠다. 당시 재만주 조선동포들은 중국 비적들로부터 약탈과 학살을 당했으니, 전쟁이 확대되면 한반도와 만주의 조선 민족이 겪을 고초는 불 보듯 뻔했다. 이러한 전쟁의 악령을 경계하려 ‘전쟁의 신’ 만평을 게재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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