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우리은행이 26일 주요 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하자 은행권에선 금리 인하폭이 예상을 벗어났다며 놀라는 분위기다. 일부 은행은 전날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추가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리자마자 시장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않고 이날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이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이자 마진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내리고,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은 정부의 기조에 맞춰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의 금리 인하폭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금리인하에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담대 금리를 0.25%P 나 내릴 줄은 예측하지 못했고, 상당히 많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체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내부에선 시장 상황 추이를 보고 인하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에 맞춰 후속 인하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연초에 금리를 선반영하고,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구체적인 인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8일부터 5년 변동(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신청하는 경우 가산금리를 0.25%P 인하한다. 지난 21일 주담대 금리우대 최대한도를 0.1%P 확대 (1.0%→1.1%)하고, 3인 이상 다자녀가구에 대한 0.2%P 추가 금리우대를 시행한 지 일주일 만이다. 또 다음달부터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0%P 인하하고, 일선 지점장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하 전결권을 0.30%P 확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선제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앞으로도 시장금리 인하 추이에 맞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비용 경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 고객은 기준금리 인하와 가산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 이자 부담을 이중으로 덜고, 특히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