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냉동고그를 지난해 12월 초 서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주쳤다. 순간 국내 재계의 응축된 역사가 느껴졌다면 과장일까.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탄 그를 장녀인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극진히 살피며 어머니의 식사를 챙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202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회사를 맡아 온 막내딸의 경영권을 장녀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힘을 합쳐 빼앗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lg김치냉장고렌탈그날 이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아워홈을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재계는 또다시 들썩였다. 이날 모녀가 함께 한 점심 식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는 사업 때문에 친정과 시댁이 적으로 돌아서 유산 한 푼 받지 못했고, 그룹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독립한 남편의 성공을 지켜봤으며 회사를 이어받아 키우겠다는 막내딸과 매각하겠다는 장녀·장남 간의 반목을 모두 겪었다 . 그는 어떤 심정일까. 회사 매각 시 주식 우선매수권을 가진 구지은 전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면서 아워홈이 한화의 품에 안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숙희 개인에게는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이 또한 재계라는 숲의 관점으로 보면 '오너 3·4세 시대로 넘어가면서 기업이 재편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삼성김치냉장고렌탈한국 자본주의 역사 80여 년, 윗세대의 업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성장이 멈춘 한국의 기업들을 승계받은, 혹은 승계 받을 예정인 이들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 무슨 돌파구를 찾을까. 이미 관료화된 거대한 조직은 또 어떻게 변화시킬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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