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웨딩홀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1784)에서 ‘계몽’이란 “자기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는 ‘미성숙’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성숙’이란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자신의 오성(悟性)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라고도 했다. 미성숙한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 그 때문에 미신, 관습적 사고, 주술과 같은 온갖 비이성적인 사조에 기대어 판단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를 이끌어줄 누구에게 의지한다. 그 대상은 예를 들어 아버지이거나 강력한 지도자이다. 여기서 칸트와 빌헬름 라이히가 만난다. 라이히는 〈파시즘의 대중심리〉에서 파시즘의 지배를 경제적 조건이나 히틀러 개인의 카리스마와 광기가 아니라, 복종을 통해 안정을 찾으려는 예속적 심성, 파괴적 욕망 등 대중들의 심리 구조에서 찾는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시민들이 강력한 지도자(스트롱맨), 독재자를 용인한다. 수원웨딩박람회일정스페인은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다시 절대군주제로 복귀한다. 권력을 장악한 왕당파는 자유주의자를 탄압한다. 고야의 여러 작품은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사회적 부조리와 정치적 억압을 비판하고 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에서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남성은 고야 자신을 나타내는 자화상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이성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 그 주변에는 올빼미, 박쥐들이 날아다니며, 고양이는 음험한 눈으로 앞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 생물들은 어둠, 무지, 비이성을 상징하며, 이성이 잠들 때 나타나는 악몽과 같은 존재들이다. 올빼미는 신화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인데, 여기서는 박쥐와 마찬가지로 이성의 부재로 인한 비이성과 혼란을 드러내는 동물이다. 검게 칠해진 고양이는 비이성적 공포를 강조하며, 악몽의 세계를 더욱 부각시킨다. 작품 하단에 스페인어로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있다. 의정부웨딩스튜디오이 작품은 계몽주의 정신을 반영하여 이성과 무지의 대립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고야는 18세기 후반 계몽주의 시대를 살았고, 이 시기 많은 예술가와 지식인은 계몽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스페인에서도 계몽주의 사상이 퍼져나가고 있었으며, 고야는 이러한 지적 분위기 속에서 활동했다. 고야는 스페인의 계몽주의 지식인 하비에르 데 피네다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고야는 이 작품을 통해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미신과 비이성적인 신념이 몰고 오는 사회적 혼란을 풍자하고 있다. 인간의 비이성적 내면에 숨어 있는 괴물은 이성이 부족할 때 깨어나는 법이다. 칸트는 말한다. “너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