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웨딩박람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측이 일본과 미국, 영국, 중국 외신기자들과 진행한 간담회를 "중국 기자와 극비회동"이라 쓴 언론 기사를 전재한 게시글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KISO는 해당 게시글이 인용한 언론 기사를 두고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게을리한 저급한 수준의 언론 기사라 해도 그 내용이 공적 관심사에 관한 것이라면 그러한 비판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재반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송도웨딩박람회지난 10일 KISO 정책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터넷 게시글 임시조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측은 "중국 기자와 극비 회동하고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취지로 쓴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포털 등 인터넷 게시글을 자율심의하는 KISO 정책위는 '해당 없음' 결정하며 삭제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KISO는 권리침해 신고에 따라 차단된 게시물에 이의제기가 있을 경우 심의를 거쳐 복구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 8일 이재명 대표는 일본 NHK와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미국 CNN·뉴욕타임스·블룸버그통신, 영국 BBC·로이터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러나 이날 스카이데일리 등 몇몇 매체들은 이재명 대표가 "중국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재명 대표가 중국 첩보기관 매체와 비밀회동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인천스드메이에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야당 대표에게 친중 이미지를 씌우고자 공신력 있는 외신과의 자리를 첩보 비밀 회동으로 묘사하다니 망신살이 뻗친다"고 했다. CNN,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기자들은 지난달 10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행사는 당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 모임'이었다"며 "'비밀 회동'이라는 음모론적 서사를 부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