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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

피를로 2025.02.12 09:00 조회 수 : 0

황혼이혼군사독재정권이 힘을 잃으며 사라지는 줄 알았던 안가는 결국 그렇게 명맥을 이어갔다. 문제는 이런 안가를 운영하는 비용이 모두 세금이란 점이다. 그 사용례를 보면 다소 황당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이던 2011년 삼청동에 새로운 한옥 안가를 구입했다. 구입 방식은 현금이 아니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삼청동 안가와 청와대(대통령경호처)가 갖고 있던 종로구 통인동 토지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했다. 그런데 새롭게 안가가 된 한옥은 정작 '세금 체납'으로 이미 국가 소유였다. 사실상 국가 소유의 한옥을 국가 소유의 토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는 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에 구입한 이 안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후임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을 많이 활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영향을 미친 '재벌 총수'와의 만남을 가진 곳도 여기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재벌 총수를 향해 미르재단 등에 출연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혼변호사비용이 때문인지 문재인 대통령은 삼청동 안가의 활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청동 안가를 관리하던 대통령경호처가 이곳에 많은 예산을 쓰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 대통령경호처가 진행한 공사는 대부분 토목공사, 폐기물 처리, 지하주차장 방수작업 등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엔 삼청동 안가는 또다시 비밀스러운 공간이 됐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외부에 노출돼선 곤란한 만남을 이곳에서 가졌다. 대통령실이나 관저엔 출입기록이 남지만 안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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