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선풍기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미국 엔비디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다. 21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로 설립된 ‘시스템 아키텍트 대학원’이 문을 연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직원 중 매년 선발된 10여 명이 진학해 회사의 장학금을 받고 석·박사 과정을 밟게 되며, 5년간 5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대학원장을 맡았다.책상선풍기 시스템 아키텍트는 반도체 분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전문가다. AI의 발달로 지능형처리장치(NPU)나 텐서처리장치(TPU) 등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가 등장하면서 시스템 아키텍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기존 기술을 조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반도체 구조와 개념을 설계해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데, 삼성전자는 장기 투자를 통해 이들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탁상형선풍기대학원에는 김정호 교수 외에도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 ‘파네시아’ 창업자인 정명수 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일반적인 교육과정에서는 전자와 전산이 나뉘어 있지만, 이 대학원에는 반도체 설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동시에 설계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양쪽 교수진이 함께 벽을 허무는 과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