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재산분할2024년 11월, 일본에서 『‘기업’과 기지 건설을 둘러싼 여행』(‘会社’と基地建設をめぐる旅)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인 가토 노리코(加藤宣子) 씨는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을 용납하지 않는 실행위원회’에서 활동하며, ‘Stop! 헤노코 간척 캠페인’의 발기인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가토 씨와 만났을 때, 그녀는 시민들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배를 타고 각지를 여행하는 ‘피스보트’(Peace Boat)의 참가자로서 세계일주를 앞둔 상태였다. 전쟁과 군사기지 건설을 통해 성장한 건설사들 2001년부터 헤노코의 신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계속하던 가토 씨는, 2014년 여름, 헤노코 공사 저지를 위해 오키나와에 장기체류 중이었다. 공사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면서, 기지 건설은 대형 건설회사 등의 ‘기업’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으며, 기지를 통해 돈을 버는 구조가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Stop! 헤노코 간척 캠페인’의 활동가와 함께, 헤노코 가설 공사를 수주한 다이세건설(大成建設)에 대한 항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기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다이세건설의 전신인 오쿠라구미(大倉組)의 창립자, 오쿠라 키하치로(大倉喜八郎)는 대포나 소총 등을 판매하는 ‘철포상’으로 재산을 불렸다. 이 회사는 에도 말기부터 전쟁과 깊게 연루된 기업이었다. “여러 건설회사가 적극적으로 군사기지 건설에 가담하며 윤택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2016년에 ‘대형 건설사와 국책’이라는 스터디 모임을 했을 때, 여러 기업의 역사 등을 읽고 요약본을 만들었죠.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자료를 찾으러 국회도서관에 가도 ‘기지 건설’에 대한 책이 없어서였어요. 관련 도서가 한권도 없다니, 이건 평화운동의 태만이다, 생각했죠. 0권을 1권으로 만들면 뒤를 잇는 사람도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업’을 단초로 기지 문제를 다시 묻다 오키나와의 요나구니 섬과 이시가키 섬, 시즈오카의 하마마츠 항공 자위대 기지, 야마구치의 이와쿠니 항공기지 등 전국을 다니며 메이지의 ‘부국강병’ 시대와 세계대전 중에 그리고, 패전 후의 일-미 관계 아래에서 기지 건설에 관여한 기업의 사료를 지역 도서관 등에서 끈기 있게 조사했다. 조사와 여행의 과정을 기록해 완성한 책이 『‘기업’과 기지 건설을 둘러싼 여행』이다. 건설회사를 단초로 기지 문제를 다시 묻는 독창성이 높은 르포르타주. 쉽게 읽힌다는 평을 얻고 있다. “다이세건설, 오바야시구미 등 대형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썼지만, 오키나와의 건설사 고쿠바구미도 다뤘습니다. 고쿠바구미는 미군 기지를 적극적으로 건설해 돈을 벌어 왔습니다. 그러니 오키나와 분들도 이 책을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책에 등장하는 기업은 160개나 된다. 그렇다면 기지 건설에 가담한 인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