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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개인회생“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다. 중년의 생활인에게 이 말은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어느덧 직장에서는 ‘엘더’(Elder)라는 말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50대가 돼서도 임원이 되지 못한 채 근근이 버티는 직원들을 일컫는 말이다. ‘리더’(Leader)가 아닌 나이 든 사람이라는 뜻이니, 기분 좋은 의미는 아닌 듯싶다. 엘더들은 눈칫밥 먹는 신세이기 일쑤다. 승진은 물 건너간 지 오래, 조직 안에서 미래를 꿈꾸기란 어렵다. 자신이 간다고 반겨주는 부서도 없을 터이다. 그렇다고 자리를 박차고 새 일을 찾기도 어렵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3~1963)들은 50대에 호기롭게 회사 밖으로 자기 길을 찾아 나섰다. 이들이 어떻게 망하고 스러졌는지를 지금의 50대 생활인들은 낱낱이 지켜보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지금의 일터 안에서 버티려 한다. 하지만 희망 없이 버티기란 무척이나 고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굴욕감이 밀려든다. 회사 밖은 지옥이라고? 아마도 맞는 말이리라. 그러나 지금의 내 삶도 지옥이지 않은가. 이제 나에게는 탈출구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 이런 막막함에 속을 삭이는 중년이라면 로마 시대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us, 55?~135?)에게 귀를 기울여보라. 지위·돈 아쉽지 않으면 삶도 충만한가 에픽테토스는 노예였다. 다리에 장애도 있었다. 그의 인생 모토는 “견뎌라, 또 참아라”였다고 한다. 놀랍게도 노예였던 에픽테토스는 누구보다 자유인다운 품격으로 돋보였던 사람이다. 심지어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그에게 열렬한 존경을 바쳤을 정도다. 어떻게 에픽테토스는 밑바닥의 삶을 의연하고 꿋꿋하게 헤쳐갔을까? 우리 마음은 초점 오류(Focusing Illusion)에 빠지기 쉽다. 이는 무엇인가에 관심이 꽂혔을 때 인생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어버리는 잘못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기후는 쾌적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면 인생이 행복할까? 다른 곳에 사는 이들도, 심지어 캘리포니아 주민들도 대부분 이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다른 답을 알려준다. 행복도는 캘리포니아나 다른 지역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대도시의 삶을 떠올려보라. 캘리포니아만큼 공기가 좋지 않아도, 일자리를 찾고 문화를 누릴 기회는 더 많다. 기후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꼭 절대적이지 않다. 중년의 생활인들도 이와 비슷한 초점 오류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때마다 승진해 높은 자리에 있다면, 재산을 더 많이 모았으면 지금의 인생이 더 살 만할까? 조금만 둘러보아도 그렇지 않음을 금방 안다. 세상은 화와 우울로 가득한 윗사람으로 가득하다. 표정 어두운 부자도 무척 많다. 자기를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주변에 대한 의심,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시에 대한 억울함으로 그들 마음은 늘 괴롭다. 일터에서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는 중년은 늘 지위와 돈이 아쉽다. 그렇지만 언제나 절실했던 이 두 가지는 내 삶을 오롯하게 만들지도, 나에게 충만한 만족을 안기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중년인 그대는 이제 인생을 지배하던 초점 오류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중년은 당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할 때다. 인생은 중년에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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