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울산휴대폰성지<앵커> 엔비디아가 올해 미국 보스턴에 양자컴퓨팅 연구실을 설립하며 본격 시장에 참전합니다. 엔비디아는 우리시간 내일 새벽 '양자데이'를 개최하고 관련 청사진을 공개합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상용화까지 수십 년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CEO의 말이 무색하게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에 관심이 큰 모습입니다. <기자> 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젠슨 황 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죠. 활활 타오르던 양자컴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데, 겉모습만 보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진행 중인 최대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가속양자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미국 보스턴에 센터를 개설한다는 목표인데요. 센터 이름만 보면 엔비디아가 직접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것 같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하버드나 MIT 같은 대학의 실험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AI 슈퍼컴퓨터와 통합한 '가속 양자 슈퍼컴퓨팅'을 실현한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AI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중간 단계를 개발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큐비트 연산단위를 쓰는 양자컴퓨터는 그 특성상 슈퍼컴퓨터 대비 수십 조 배까지 성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러나 속도가 빠른 만큼 오류율도 높다는 게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힙니다. 엔비디아는 이런 양자컴퓨터의 오류를 AI 슈퍼컴퓨터로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통합된 시스템을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이라고 하는데요. 새로 설립되는 연구센터는 해당 하이브리드 시스템 상용화에 집중합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양자컴퓨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쿠다-Q(Cuda Quantum) 플랫폼을 선보인 게 대표적입니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잖아요. 양자컴 시장에서도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으로 양자컴 시대에도 GPU 수요를 지속 창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최신 AI 가속기 GB200이 적용됩니다. <앵커> 양자컴퓨터의 본격 상용화 시기를 아직 점치긴 어렵지만 그 과도기에도 GPU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시장이 예전처럼 환호하진 않지만, 엔비디아는 이번 개발자 행사에서 2028년까지 AI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출시하는 GPU 루빈에 이어서, 내후년에는 '파인먼'까지 내놓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2~3년 뒤 모델까지 보여주며 일축시키는 건데요. 오늘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더 이상 반도체 제조 기업이 아닌 AI 인프라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업 영역을 데이터센터에서 로봇, 자동차, 그리고 양자컴퓨터까지 넓혀가고 있는 건 어떤 형태로든 미래 사업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올초 젠슨 황 발언 이후 급락했던 양자컴퓨터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회복되는 추세죠? <기자> 네. 여전히 변동폭이 매우 큰 편이지만, 우리시간 내얄 새벽 열리는 엔비디아 양자데이를 앞두고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우리 시장에서도 1개 밖에 없었던 미국 양자컴퓨터 ETF들이 꽤 늘었는데, 그만큼 시장의 관심은 아직 큰 편입니다. 재밌는 점은 최근 양자컴 ETF 수익률을 이끄는 주도주가 아이온큐에서 디-웨이브 퀀텀으로 바뀌었다는 건데요. 최신 양자 어닐링 기술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하면서 주가가 현재(20일 기준) 논문 게재일(13일) 대비 70% 이상 올랐습니다. 이에 디-웨이브 퀀텀 비중이 높은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 수익률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엔비디아 양자데이에는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 퀀텀 CEO, 쿨 카르니 리게티 컴퓨팅 CEO,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CEO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양자컴퓨팅 투자자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