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공지사항

도시의 시공간 배경으로 삶의 진정성 담은

포크레인 2025.03.20 11:29 조회 수 : 0

.김해웨딩홀나는 걸어서 출근한다.// 뒤꿈치에 얽히고설킨 길들이 칼자국처럼 들어차 있다. 나는 매일 그 길을 걷는다. 한 골목을 지나면 얼핏 막다른 골목이 나오고 그 골목을 돌아 나오면 또 막다른 골목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한 골목을 겨우 빠져나와 김해결혼박람회 우리는 가끔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몇 권’이라는 말을 한다. 지나온 시간도 현재의 삶도 녹록치 않아서 하는 푸념이다. 그런데, 그 삶을 시로 쓴다면 어떨까. 사건과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높이 빛나던 순간, 꺼내 놓기에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 그 무엇이 됐든 삶의 고갱이를 건져내야 하리라. 구절구절 설명하지 않은 짧은 시구에서 삶을 오롯이 담아내야 한다. 이명우(사진)의 시집 ‘관리소장’이 그렇다. 이명우 시인은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달동네 아코디언’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관리소장’을 냈다. 신춘문예 시 당선작은 ‘스티커’. 고단한 오늘의 삶을 무리 없이 이미지화한 시로, 삶의 진정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공감력을 높이 평가받은 작품이다. 신춘문예에 당선했을 때 이명우는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했고, 현재도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시 ‘욕설의 한 연구’는 직장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욕설을 넙죽넙죽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변곡점’에서는 “변덕이 심한 날씨”처럼 시시때때로 바뀌는 “상사의 지시 사항”을 말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를 말한다. 도시인의 삶이 이런 거지 싶다. 도시의 ‘관리소장’으로 살아가는 시인의 기록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29 1.55도 오른 지구 온도, 175년 만에 가장 뜨거웠다 슈퍼맨 2025.03.20 2
5728 남양유업, ‘퍼플데이’ 맞아 뇌전증 인식 개선 캠페인 진행 포루쉐 2025.03.20 2
5727 공공기관 환경미화원 채용 때 ‘공무원용 신체검사서’ 안 내도 된다 혼자림 2025.03.20 2
5726 지난 19일 진행된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반도체 최택현 2025.03.20 2
5725 “‘2030 남성 = 극우’ 얕은 프레임… 남녀 구분보다 집회 나선 이유 봐야” 곽두원 2025.03.20 0
5724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싸피에 방문한 김서정 2025.03.20 0
5723 술자리서 기자 폭행 혐의···인천 전 국회의원 검찰 송치 온남이 2025.03.20 0
5722 3연임에 도전한 바 있어 규정을 더욱 강화해 미연에 방지 성유리 2025.03.20 0
5721 이재준 수원시장,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개헌 이뤄져야 아는게힘 2025.03.20 1
5720 특히 중국의 BYD와 영국의 로터스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며 처음 좋소소 2025.03.20 0
5719 회장 3연임 문턱 높인 포스코홀딩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고속도로 2025.03.20 0
5718 성남시, 재활용하면 ‘돈’으로 돌려 주는 ‘자원순환가게’ 시민보상금 인상 상만하 2025.03.20 0
5717 2025 서울모빌리티쇼, 12개국 451개사 참가…"역대 최대 규모 치료제 2025.03.20 0
5716 트럼프, 젤렌스키에 퇴진 압박…우크라 정권교체 추진하나(종합) 곽두원 2025.03.20 0
5715 임기근 청장은 “조달청은 해외조달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동탄남자 2025.03.20 0
5714 재활용 자원은 깨끗하게 비우고, 헹구고, 분류한 후 가져온 것들만 수거 최소치 2025.03.20 0
5713 전기 픽업 ‘무쏘 EV’에 청신호…KGM “무소 EV 계약 3200대 돌파 엑스펄트 2025.03.20 0
5712 조달청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해 글로벌사우스 얼마나 2025.03.20 0
5711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빅데이터 초코볼 2025.03.20 0
5710 CJ푸드빌 빕스, ‘슈퍼 테이블’ 콘셉트 봄 신메뉴 출시 세로세로 2025.03.20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