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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사가격아픈 할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위해 일터로 나가면서도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의 끈을 놓지 않았던 10대 가장 이용일(17)군이 결국 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이군은 본지 인터뷰에서 “하루 3시간 자며 택배일과 등교를 병행할 때 공부를 그만두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사고쳐서 중졸로 남았다는 편견을 받지 않고자 검정고시를 보다 보니 어느덧 대학에도 오게 됐다”고 했다. 포장이사업체전북 전주에 사는 이용일(17)군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아버지 아래에서 외동아들로 자랐다. 이군의 어머니는 이군이 두 돌이 지나기 전 잦은 다툼과 외도로 이군의 아버지와 이혼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이군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7년 교통사고로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 뇌병변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고는 지난해 11월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배달 오토바이를 몰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사이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9년 월세와 공과금을 내기 위해 처음 택배 일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부터는 하루 3시간만 자며 택배일과 등교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부터는 경비업체, 식당, 편의점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이군에게 가장 힘든 기억은 ‘쓰리잡’을 뛰던 고등학교 1학년 때다. 밤 12시에 택배일을 하러 집을 나선 뒤 오전 6시쯤 퇴근하고, 2시간 동안 눈을 붙인 뒤 오전 8시에 일어나 경비업체에서 오후 4시까지 일했다고 한다. 그 뒤 바로 식당에서 오후 9시까지 일한 뒤 귀가해 공부를 하다가 다시 자정이 되면 출근을 했다. 이사비용이군은 그 시절 공부를 그만두고 싶단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는 “피로를 감당할 수 없어 공부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정작 연필을 놓았던 기간은 이틀이 최대였다”며 “선팅샵 일을 하면서도 작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마다 사무실로 올라가 검정고시 책을 봤다”고 했다. 택배 일을 할 때도 배송지로 이동하거나 배송을 마치고 돌아오며 차 안에서 책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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